주한미군 철수론의 허와 실:
우리가 놓치고 있는 '진짜' 비용
"전시작전권을 환수하고 미군이 철수해야 우리가 진정한 자주국방을 이룰 수 있지 않을까?"
이러한 주장은 겉보기에 매우 주체적이고 이상적으로 들립니다. 하지만 국가의 안보는 감성적인 '자존심'이 아닌, 냉혹한 '현실' 위에 서 있습니다. 주한미군 철수를 주장하는 측의 논리와 이를 경제·지정학적 관점에서 바라본 반론을 통해, 이 뜨거운 감자를 깊이 있게 파헤쳐 봅니다.
1. 연루의 공포: 대만 전쟁에 휘말릴 것인가?
철수론자들의 가장 큰 우려는 '미국의 전쟁에 우리가 자동 개입되는 상황'입니다. 특히 중국과 대만 사이의 양안 전쟁이 발발할 경우, 주한미군의 존재로 인해 한국이 중국의 타깃이 되거나 전쟁의 불씨가 한반도로 옮겨붙을 수 있다는 논리입니다. 이는 미국이 자국의 이익을 위해 동맹국인 한국의 희생을 강요할 수 있다는 불신에서 비롯됩니다.
💡 쟁점 포인트: 미군이 없으면 중국이 우리를 건드리지 않을까? 오히려 동맹이라는 억지력이 사라진 '힘의 공백' 상태에서 중국의 압박과 도발이 더욱 노골화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습니다.
2. 경제적 현실: 안보가 곧 돈이다
많은 이들이 간과하는 것은 '주한미군이 한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입니다. 대한민국은 휴전 국가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세계적인 기업들이 한국에 투자하고 주식 시장이 유지되는 핵심적인 이유는 무엇일까요?
- 투자자의 시선: 외국인 투자자 입장에서 미군 철수는 지정학적 리스크의 폭발을 의미합니다. 이는 즉각적인 자본 이탈과 주가 폭락, 환율 급등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 신용 등급의 보증수표: 한미 상호방위조약은 단순한 군사 협약을 넘어, 한국이라는 시장의 안정성을 미국이 보증하는 경제적 담보 역할을 수행합니다.
3. 자주국방의 한계와 지정학적 숙명
"우리 경제력과 국방력이면 혼자서도 충분하지 않은가?"라는 질문에 대해 냉정한 현실 인식이 필요합니다. 한국은 세계 4강(미국, 중국, 러시아, 일본)에 둘러싸여 있으며, 핵무기를 보유한 북한과 대치 중입니다.
토론의 결론: 이상과 현실의 조율
자주국방은 우리가 지향해야 할 궁극적인 목표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것이 당장의 미군 철수와 고립을 의미해서는 안 됩니다.
"외교는 감성이 아닌 철저한 계산"입니다. 우리가 누리고 있는 평화와 경제적 번영의 기저에는 굳건한 한미 동맹이라는 인프라가 깔려 있음을 인정해야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