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금 없는 사회, 이미 시작되었죠. 그렇다면 현금 다음은 무엇일까요?"
최근 한국은행이 10만 명의 시민과 함께 '미래의 돈'을 직접 사용해 본 '프로젝트 한강' 1차 실거래 테스트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우리가 알던 돈의 개념이 완전히 바뀔 수도 있는 이 거대한 실험, 핵심만 요약했습니다.
🌊 '프로젝트 한강'이 뭔가요?
간단히 말해, '새로운 디지털 통화 인프라'를 테스트한 것입니다. 한국은행은 BIS(국제결제은행)가 제시한 '통합원장(Unified Ledger)' 개념을 세계 최초로 실제 환경에 구현했습니다.
2025년 4월부터 3개월간, 최대 10만 명의 사용자가 7개 주요 은행(국민, 신한, 하나 등) 앱을 통해 이 새로운 '디지털 지갑'을 사용했습니다.
🔑 핵심 키워드 3가지: 화폐, 토큰, 바우처
이번 테스트는 3가지 형태의 디지털 돈을 실험했습니다. 이 차이를 아는 것이 핵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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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기관용) 디지털 화폐 (CBDC)
한국은행이 발행하는 '은행들의 돈'입니다. 금융 시스템의 중심을 잡아주는 '기준점(Anchor)' 역할을 합니다. 일반인은 사용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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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예금 토큰 (Deposit Token)
이것이 바로 우리가 실제로 사용한 돈입니다. 우리가 은행에 맡긴 '예금'을 기반으로 발행되는 토큰이죠. 내 은행 앱에서 예금을 '예금 토큰'으로 전환해 편의점, 서점 등에서 결제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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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디지털 바우처 (Voucher)
'프로그래밍 기능'이 들어간 스마트한 돈입니다. 예를 들어 "서울시 청년 문화바우처: 6월 30일까지, 공연 관람 용도로만 7만원 사용 가능"처럼 조건을 설정할 수 있습니다. 정부 보조금 지급에 혁신을 가져올 수 있습니다.
📊 그래서, 결과는 어땠나요?
한마디로 "성공적"입니다. 기술적인 문제는 거의 없었습니다.
- 총 8만 1천 개의 전자지갑이 개설되었습니다.
- 총 약 16.4억 원의 예금이 예금 토큰으로 전환되었습니다.
- 예금 토큰의 발행, 결제, 환수(다시 예금으로) 등 모든 과정이 원활하게 작동했습니다.
- 디지털 바우처 역시 스마트 계약에 따라 정해진 조건대로 정확하게 작동했습니다.
💡 우리가 얻은 교훈 (개선점)
'작동한다'는 것을 확인했지만, '널리 쓰이게' 하려면 아직 갈 길이 멉니다. 사용자들이 3가지 핵심 개선점을 지적했습니다.
1. "너무 불편해요" (인증 절차)
결제 시 비밀번호를 반복적으로 입력해야 하는 점이 가장 큰 불만으로 꼽혔습니다. 향후 생체 인증 등 간편한 인증 방식 도입이 시급합니다.
2. "이걸 왜 써야 하죠?" (인센티브 부족)
이미 신용카드, 페이 서비스가 너무 잘 되어있는 한국입니다. 할인, 쿠폰, 포인트 적립 등 사용자를 끌어들일 '금전적 혜택'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많았습니다.
3. "쓸 곳이 없어요" (사용처 확대)
설문조사에서 개선 희망 사항 1위(71.7%)는 '사용처 확대'였습니다. 더 많은 온/오프라인 매장에서 사용할 수 있어야 합니다.
🚀 미래 전망: 진짜 청사진을 그리다
'프로젝트 한강'은 단순한 실험을 넘어, 한국은행이 미래 통화 시스템의 청사진을 실제로 구현하고 검증했다는 점에서 세계적인 성과로 평가받습니다.
아직은 법적, 제도적 기반을 마련하고 사용자 편의성을 개선해야 하는 과제가 남았지만, 우리의 '돈'이 어떻게 진화할지 구체적인 방향을 확인한 중요한 첫걸음이었습니다.
여러분은 '예금 토큰'과 '디지털 바우처'가 상용화될 미래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